[2025년 시각디자인 기사 필기] 필기시험 준비 과정 및 시험 전략 / 합격수기
왜 '시각 디자인 기사 시험'을 보게 되었는가?
작년 2024년은 내가 실무를 한지 5년차가 되던 해였다. 회사일을 시작한지 얼마 안된 것 같은데 벌써 5년만 지나면 시니어 디자이너다! 이렇게 시간이 그저 흐르다 보면 눈뜨면 10년차가 되어있을텐데, 그 때가 되었을 때 '어떤 자격과 경험이 있어야 뽑힐까?' 라는 생각을 했었다. 대기업에 들어가고, 팀장을 달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안정적이겠지만, 현실적으로 내 성향이나 지금까지 해온 일을 미루어 봤을 때 쉽지 않아보였다. 그리고 나는 내년 상반기 전까지는 꼭 해외로 이직을 하고 싶기 때문에, 커리어 황금기에 국내에서의 경력이 뻥 뚫려버린다는 문제도 있었다.
나는 불안이 많은 사람이고, 항상 안전장치를 만들고 싶어 하는 사람이기에 이런 현실 자체가 굉장한 공포로 다가왔다. 생각을 하면 할수록 나의 커리어 패스는 그려지지 않았고, 내 평생 꿈인 해외 취업을 포기해야하나? 라는 생각까지 들었었다. 그래서 한번 최악을 상상해보았다. '내년에 해외 이직에 성공했는데, 살다보니 어떤 사건에 휘말려서 30대 후반에 쫓기듯 한국에 들어오게 된다면 어떤 경험이나 자격이 날 먹여 살릴 수 있을까?'
고민 끝에 두가지 시나리오를 생각했다. 다 망해서 한국에 돌아오게 된다면, 1. 영어를 할줄 아니, 동네 영어 학원에 취직한다. 2. 해외 이직을 통해 쌓은 커리어로 한국 회사에 디자이너로 다시 취업한다. 1번은 내가 도저히 디자인을 못할 상황이 아니거나 투잡을 하는 상황이 아니면 선택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2번이 되도록 노력의 방향을 정했다. 그리고 회사 생활을 하면서 30대 후반의 시니어 디자이너는 석사나 자격증 보유에 따라 서류 통과 합격률이 달라졌던 것이 생각이나 디자인 관련 자격증을 찾아보았다.
컬러리스트, GTQ 등등 디자인 자격증은 여러가지였지만, 나는 고민 끝에 시각디자인 기사를 선택했다. 그 이유는 이 시험이 다른 시험들보다 내 전공과 제일 잘 맞고 독학으로 혼자서 충분히 준비할 수 있을 것 같아 보였기 때문이다. 시험 종목을 정한 후에는 원래는 산업기사를 보려고 했으나, 주변 디자이너 선배님들이 기왕 보는거 연차도 있으니 두번 보지 말고 기사에 바로 도전해 보라는 조언을 해주셔서 약간의 부담감과 설렘을 안고 기사로 시험을 접수하려고 했다. 이때가 24년도 6월쯤이라 이미 필기 시험은 끝난 상태였다!! 그래서 거의 1년을 기다려 올해 처음으로 응시했다. 솔직히 작년 6월에 의기양양하게 접수를 하려고 사이트를 열었는데, 시험이 이미 끝난 상태여서 '시험을 꼭 봐야하나?' 란 생각이 잠깐 들었었다. 하지만 이 자격증 하나도 없이 살기엔 그것도 불안해서 얌전히 25년도 기사 시험 접수가 뜰 때 까지 기다렸다.
시각디자인 기사 필기는 어떻게 준비했는가?
일단 필기 시험을 접수부터 시험까지는 한달정도 밖에 시간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2025년도 2월부터 작년(2024년)에 나온 필기 문제집을 사서 1회독을 시작했다. 사실 시간이 널널하다고 생각되서 3월 초까지는 일주일에 하루 정도 설렁 설렁 이런 내용이 있구나~ 하면서 책을 열어본게 다였다. 그러다 마음 속으로 정한 디데이가 깨지고 나니, 그제야 발등에 불이 떨어져서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시험까지 몇 주 안남았는데, 봐야할 분량은 생각보다 많았고, 나는 머리도 마음도 준비가 안된 상태였다. 그래서 우선 문제집에 나와있는 Day 00에 맞춰서 하루에 한 챕터씩 형광펜을 치면서 1회독을 했다.
그런데 문제가 있었다. 매일 매일의 분량과 난이도가 달라서 어떤 날은 20분만에 끝나기도 하고, 어떤 날은 2시간 동안 열심히 봐도 하루 분량이 안끝나기도 했다. 시험 전에 최소 3회독 + 기출문제 오답정리까지 꼼꼼하게 할 생각이었는데, 한번 흐름이 깨지고 나니 어떻게 해야할지 도저히 답이 안나왔다. 그 때 든 생각이 챗지피티로 스케쥴을 짜는 것이었다.
시험전략 1. 챗지피티로 학습계획 짜기
학습계획은 시험을 보러 가기전에 공부할 분량과 나의 생활패턴을 함께 넣어서 스케줄표로 제작했다.
나의 경우 프리랜서 디자이너로 일을 하고 있었고, 포트폴리오를 꾸준히 업데이트 해야 했었기 때문에 하루종일 공부만 할 수는 없는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들을 다 고려해서 스케쥴을 1차로 뽑았다. 아래는 실제로 내가 시험을 준비하면서 썼던 챗지피티로 생성한 시험대비 스케쥴표다.


시험전략 2. 일단 1회독을 하자! - 형광펜으로 밑줄 그으며 읽기
필기 시험 공부는 크게 이론 공부와 실전문제로 2가지 영역으로 나누어진다. 그리고 개념서의 이론을 모르는 상태에서는 실전문제를 풀 수가 없기 때문에, 처음에 이론을 공부할 때 80% 이상 이해하고 어느정도 암기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나는 실제 시험에서 최소 80점 이상은 맞고 싶었기 때문에 최소 3회독 + 꼼꼼하게 암기를 하는 것을 기준으로 학습 계획을 세웠었다.
그런데 시험 준비를 하던 때는 프리랜서 디자이너를 시작 한 초반이라, 돌발상황들이 너무 많았고, 심지어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아서 몸살이 나고 걷잡을 수 없는 슬럼프에 빠지기도 했었다(며칠동안 밥도 안먹고 핸드폰만 했었다). 최상의 컨디션이 아닌 상태에서 지친 몸을 이끌고, 불안한 마음으로 시험을 보자니 책을 펴는 것 조차 힘든 시기였다. 그래서 스케쥴표를 제대로 이행하지 못했고, 하루에 소화해야할 분량들은 날이 갈수록 더 많아졌다. 하루에 50페이지는 봐야할 순간이 오자, 나는 결단을 내릴 수 밖에 없었다. '지금까지 내가 상상했던 완벽한 시험 준비 스케쥴로는 합격 못한다. 합격 컷만 넘길 정도로만 챙기자.' 라고 마음을 굳게 먹었다. 완벽주의와 강박증이 있었던 나에겐 엄청난 결심이었다.
그렇게 '합격을 위한 최소한의 공부만 하자'라고 생각 한 뒤에 바로 한 것은 누적 복습법을 버린 것이다. 이전에는 전날에 봤던 이론들을 요약하고, 안외워지는 것들은 따로 외워가며 누적 복습을 했는데, 그 때의 나는 당일의 학습 분량도 소화하기 어려울정도로 공부가 밀렸었다. 그래서 바로 형광펜을 꺼내들고 Day 1으로 돌아가 내용을 읽으면서 형광펜을 쳤다.

그런데도 시간은 부족했고, 나는 점점 불안해졌다. 결국 Day 7부터는 기출에 나왔다는 개념들 위주로 보면서 형광펜을 쳤다. 어떤 날은 너무 공부가 안되서 입으로 소리를 내면서 읽었었다. 그렇게 겨우겨우 1회독을 끝내니 시험이 2주도 안남았다.
비상이었다. 기출 문제집 1권을 10일 안에 다 풀어야했다.
시험전략 3. CBT 필기 시험은 문제은행? 모르는 문제는 통째로 외워버리자!
그렇게 어찌저찌 개념서를 1회독 한 뒤에 문제를 풀어보니 결과는 처참했다. 특히나 전공자라고 필기 시험을 만만하게 봤었는데, 내가 학부 때 배우지 않았던 현상액의 화학원소, 색채 개념들이 발목을 잡았었다. 또 어떤 문제들은 개념은 개념서에서 설명은 됐었는데, 그림으로는 예시가 없었어서 헷갈리는 문제들도 있었다.
어디부터 다시 바로 잡아야할지 몰라, 일단 인터넷에 있는 필기 합격 수기들을 찾았다. 그러다 우연히 본 글에서 'CBT 시험들은 문제은행식으로 운영되서, 어떤 문제들은 기출서에 있는 문제가 그대로 출제된다'는 말을 보았다. 그 글을 보자마자 든 생각이, '내가 개념을 못 이해해서 어차피 틀릴거라면, 문제를 외워서 맞추는거에 걸어보는건 어떨까?'였다. 그래서 그때부터 문제 유형을 파악하고, 내가 특히 어려워했던 특정 개념들의 문제는 보기와 답안을 통째로 외워버렸다. 그리고 외워서 안되는 문항이 바뀌는 문제들은 개념서로 돌아가 다시 개념을 확인했다.
그리고 이 방법으로 과락 위험이었던 사진과 색채학 파트를 20점 이상 올렸다.

시험전략 4. 컴퓨터로 보는 모의고사는 꼭 한번 풀어라
과락과 공부시간 부족 외에도 필기시험에 대한 걱정은 하나가 더 있었는데, 바로 컴퓨터로 100문제의 객관식을 푸는 것이었다. 종이 기반의 시험에 익숙하고 기출문제도 다 종이책으로 풀었는데, 내가 과연 시험장에서 실수없이 잘 풀고 올 수 있을까?란 걱정이 끊이지 않았다. 그래서 예문사의 'CBT 모의고사'를 통해 컴퓨터로 문제 푸는 연습을 했다. 모의고사는 총 5번 칠 수 있으며, 기출 문제집을 구매한 사람만 칠 수 있다.

필기 시험이 끝난 지금 생각해보면, 이 CBT 모의고사가 시험 긴장감을 푸는데 많은 역할을 했다. 첫 모의고사를 봤을때, 실전도 아닌데 모니터로 글을 보는게 익숙하지 않아서 같은 문제를 몇번이나 다시 읽고, 답안을 체크하고도 제대로 체크 됐는지를 여러번 확인 했었다. 그리고 100문제를 겨우 풀고 제출 버튼을 누를때는 심장이 두근거렸다. 컴퓨터로 보는 시험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꼭 한번 풀고가기를 바란다.
그리고 모의고사는 다 풀고 나면 100문제에 대한 정오답을 PDF로 출력할수 있다.

*예문사 모의고사 보는법은 추후에 다른 글로 올리려고 한다.
예문사 모의고사 사이트: https://yeamoonsa.com/sub/index.php
예문사
yeamoonsa.com
시험전략 5. 효율적으로 공부하기 - 우리의 목표는 만점이 아니라 '합격'이다
보통 시각디자인기사를 보는 사람들은 연령대가 높은 편이다. 시험응시 자격조건이 관련학과 4년제 졸업, 비전공자의 경우 4년 이상의 실무 경력이다보니 한참 일을 하는 20대 후반~40대 초반의 현직자들이 응시를 많이 하는편이다. 그래서 본업에서 돌발상황이 계속 생겨서 시험 준비를 차근차근하기 어려워 합격하기 어려운 시험이다.
시험 난이도는 전공자 기준으로 개념서만 2~3번 회독하고, 기출문제만 오답정리 잘하면 충분히 통과할 수 있는 시험이다. 하지만, 전공 수업에서 이론을 많이 안다뤘거나, 졸업한지가 너무 오래되서 개념을 외우고 문제를 맞추는 훈련을 다 까먹은 사람에겐 까다로운 시험이기는 하다. 나는 시각디자인 전공에 사진 수업을 한학기 들어서 만만하다고 생각했다가, 생각보다 디테일한 사항을 물어보는 기출 문제에 당황했었다. 그리고 시험 범위 안에 법률과 관련된 내용도 나오기 때문에, 긴장을 풀면 과락을 할 수도 있는 시험이다.
회사일을 끝내고 오면 아무래도 쓸 수 있는 정신적 에너지도 얼마 없고, 전공자로서의 자존심이 학습을 방해하기도 한다. 내가 사실 이것때문에 시험 공부를 쓸데없이 마음고생하면서 했다. 회독 진도는 안나가고, 법률 용어에 화학 기호까지 억지로 외우려니 '이걸 왜 알아야하나'라는 마음도 들면서 속이 상했었다. 그럴때마다 이윤규 변호사님의 합격하는 마인드셋을 생각하면서 마음을 다잡았다. "내가 해야하는건 지금 여기있는 법률 조항을 다 외우는게 아니라, 합격할정도로만 몇개만 외우면 된다." 라는 생각으로 보기 내가 어려워하는 분야는 50개가 있으면 그중 20개 정도만 외우고, 그 개념도 안외워지면 기출 문제를 통으로 외우는 식으로 마음의 부담감을 낮췄었다.
나는 이 시험을 준비하는 다른 사람들도, 100점 만점이 아닌 합격을 위한 공부를 하며 너무 고통스럽지 않게 합격하기를 바란다. 우리에게 필요한건 평균 60점, 과목당 40점 이상의 점수만 나오면 된다. 모든 시각 디자인 기사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들을 응원하며, 나의 글이 도움이 되길 바란다.

[Dream School 이윤규] 공부초보가 가장 많이 하는 실수. 기출은 '푸는 것'이 아니라, '외우는 것' 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xkxKLaPQKQ
시각디자인 기사 필기시험 기출서
기출서: 시각디자인 기사 필기 2024(*현재는 2025버전만 판매됨)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58719144
2025 시각디자인 산업기사 필기 (시각디자인기사 겸용) - 전3권 : 알라딘
자주 출제되는 주요 내용을 바탕으로 자격시험은 물론 실무에서도 꼭 알아야 할 내용을 정리하였다. 해당 내용에 출제연도를 표기해 출제경향을 한눈에 파악하고 총 15강으로 나누어 효율적인
www.aladin.co.kr
시각디자인 기사 필기시험 이론해설 강의
개인적으로 필기 개념서 독학 & 기출 풀이만으로도 충분히 이해가 되서 강의는 초반부만 들었었음
개념서가 이해 안되시는 분들은 강의 참고 추천
https://www.youtube.com/watch?v=i4JG0kPB4Hs&list=PLhn2fa-0op62X701fjZHMw35MYuUbnQr7